'미국주식에 미치다'유튜브를 2019년 하반기부터 보기 시작했다. 사실 하반기엔 가끔씩 보는 정도였고, 2020년부터 보기 시작하다가 1월에 코로나 첫 소식이 들려오고 난 후부터 제대로 시청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이항영 교수님, 장우석 본부장님을 알게 되었다. 그 이후로 거의 매일마다 미주미 유튜브를 보면서 미국주식투자를 공부하고 실전에 적용하기도 했다. 그 두 분이 만든 이번 책, 미국주식이 답이다 2021 책을 서점에 가서 사서 읽어보았다.
한 마디로 간단하게 표현하자면, 이 책은 해외주식투자 혹은 미국주식투자를 시작하고자 하는 초보자, 입문자 분들에게 적합한 책이다. 미주미 유튜브를 평소에 자주 보고, 미국주식투자 공부를 많이 해보신 분이라면 이 책이 그렇게 도움되진 않을 것이다. 미주미 유튜브를 너무 많이 봐서 그런지 방송에서 하셨던 말들이 이 책에 자주 나오고, 새롭게 느껴지는 내용이 많진 않았다. 또한 한편으로는 그 2분이 생각하는 미국주식투자 철학이 그대로 녹아든 책이 바로 이 책이다.
미주미 유튜브에서 자주했던 말과 책에서 나오는 내용들
1. 주가는 기업의 실적(이익)에 비례한다. 그 외 요소는 부수적일뿐이다.
2. 미국주식투자를 처음 시작하시는 분이라면, 가장 손쉽게 접할 수 있는 마이크로소프트나 비자 종목을 추천한다.
3. 테마별로 여러 종목에 대한 분산투자할 수 있는 ETF투자방식이 있다. (젊은이들 위주로 빠르게 성장 중)
생초보도 돈 버는 글로벌 유망 종목에 반도체 섹터에선 AMD가 나오는데, 장우석 본부장님이 가장 좋아하고 1주 보유하고 있는 엔비디아가 안나온게 약간 의아했다. 아마 엔비디아를 소개할지 AMD를 소개할지 고민이 많았을 것이다. 여기 소개된 종목들은 정말 누구나 쉽게 알 수 있으면서 실적도 좋고 주가 흐름도 좋은 주식들을 소개해줘서 내용이 괜찮은 것 같다. MGK, ESGU, FIVG 등도 유튜브에서 수십번 언급했던 ETF들이다.(이항영 교수님이 보유하고 있으며 좋게 보는 ETF들이다.) 개인적으로 ESG 트렌드는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내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ESG를 최대한 반영해서 종목을 선정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전쟁과 방위사업을 하는 록히드마틴은 빼버렸다.)
그리고 버크셔헤서웨이에 대한 이야기도 참 좋았다. 워런 버핏의 가치투자법을 공부하고 따라하면서 왜 BRK.B 주식을 살 생각을 안할까? 나도 워런 버핏의 책을 읽고서 감동받아 BRK.B 주식을 포트폴리오에 넣었다. 버크셔 헤서웨이는 워런 버핏이 워런버핏 바이블에서도 썼지만 이미 회사가 너무 거대해져서 성장성이 높진 않지만 적어도 주주들에게 손해를 주진 않을 것이라 했다. 버크셔 헤서웨이 주식 포트폴리오의 흥미로운 점은 애플이 거의 절반이고 최근에는 스노우플레이크를 편입하는 등 기술주의 비중이 절반이며 나머지는 기술주와 대비되는 섹터이기 때문에 잘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워런 버핏을 좋아해서 버크셔 헤서웨이가 사거나 파는 것을 따라하지 말고, 차라리 BRK.B 주식을 사는 편이 낫다. 이런 슈퍼구루들의 주식거래방식은 일반사람들과는 다른 계약방식으로 한다고 한다.
맨 뒤에 가면 ETF를 테마별로 소개한 부분이 있다. 미국ETF만 해도 몇천개가 되는데 이걸 꽤나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사실 ETF를 선택할 때는 거래대금, 운용사, 수수료, 자산관리금액(AUM) 등을 확인해야 되서 실제로는 필터링 되는 ETF가 굉장히 많다. 운용사는 아무래도 운용자금이 많은 블랙락이나 뱅가드 같은 운용사가 좋을 것이고, 일일거래대금은 많을수록 거래량이 활발해서 매매가 편하고, 수수료는 낮을수록 좋으며, AUM는 적어도 1B$이상 되는 것이 좋다. 또한 해당 ETF의 구성종목과 비중을 확인하고 개시일도 빨라서 오래된 ETF일수록 좋다. ETF도 운용실적이 좋지 않으면 폐지의 위험성도 있다.
ETF투자는 실로 획기적이며 효율적인 방법이다. ETF 창시자인 뱅가드사의 설립자 고인이 된 존 보글에게 감사해야 한다.
ETF투자는 개별종목에 대한 깊은 이해와 실시간 공부가 어려운 사람들에게 전반적인 산업이해도만 갖고도 저렴한 수수료로 장기 투자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 책은 약 260페이지로 두껍지 않다. (그래서 담고 있는 내용의 깊이가 깊은 편은 아니다.) 초보자가 빠르게 읽고 접근하기 편하다. 하지만 미국주식투자에 대한 공부를 어느정도 하신 분이라면 벤자민 그레이엄이나 필립피셔, 피터린치 책을 보시는 편이 더 낫다. 아마 아직도 한국에서 해외주식투자를 하는 사람의 비중이 너무 낮아서 이 분들에 대한 접근성을 제공하기 위해 이 책을 만들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이 책은 다 읽고 해외주식투자에 관심이 많은 동생에게 주려고 한다.
일반개인투자자로서 미국주식이 꼭 정답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우나, 이렇게 해외주식투자를 접하기 쉬운 시대에 미국이든 중국, 유럽에 대한 투자를 안하는 것은 참 안타깝다고 생각한다. 한국주식투자만 고집하지 말고 세계로 눈을 돌리면 더 많은 기회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2018년 기준으로 미국주식시장은 전세계에서 약 44%를 차지하는 반면, 한국은 약 2%를 차지한다.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의 개별 시총이 한국 코스피 시장 시총 총액보다 높다. 돈을 벌려면 돈이 많은 곳에 가서 투자하는 편이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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