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 세계에는 수학적으로, 통계적으로, 경제적으로, 금융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수많은 현상들이 매일 일어나는 곳이다. 그렇다면 이런 경우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바로 투자자들의 심리(군중심리)다.
주식투자에 대한 기술적 이해도 중요하지만, 군중심리를 놓친다면 완성된 투자자가 될 수 없다. 컴퓨터 매매가 발달한 오늘이지만, 결국 주식시장은 사람이 참여해서 주식을 사고 파는 시장이기때문이다. (컴퓨터 프로그래밍도 사람이 만들었으니..)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지난 70년간의 투자경험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투자는 심리게임이다'를 마치 잠언처럼 가슴 속 깊이 새겨둘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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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은 언제나 나중에 따라온다. 증권시장 도는 외환시장의 시세는 오르락내리락하며 움직인다. 그런 뒤에 수많은 참여자들, 즉 투자자, 투자 자문가, 그리고 분석가들은 서로 정반대의 주장들로 왜 그렇게 되어야만 했던가에 대해서 아주 그럴듯한 설명을 내놓는다. 시세가 먼저 뉴스를 만든다. 그리고 나서 뉴스가 퍼진다. 뉴스가 시세의움직임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외부로부터의 뉴스가 언제나 시세의 상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다. 투자자들은 이에 대한 실제적이고 물질적인 원인을 찾지 못하여 자주 비관적으로 된다. 비관주의는 증권시장 참여자들의 공통적인 특징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깊이 사고하지 않고, 외부 사건들을 심사숙고하지 않으며 그저 빨리 대박을 터드리고 싶어하며, 투자에 참여하여 뭔가를 사거나 팔고 싶어하는 게임가, 즉 정력적인 인간들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게임가들이 증권시장에 많이 관여하면 할수록 증권시장의 분위기는 더욱 불안정해진다. 그 다음 요소는 게임가들의 행동양식 즉, 그들이 자신들의 보유자금 전부를 유가증권에 투자했는지 아니면 보유자금 이상을 투자했는지와 같은 문제이다. 게임가들이 지배하고 있는 증권시장에 정치적인 것 등 특정 사건이 발생하게 되면 이는 단순히 대중들이 투자자산을 날리는 것 이상으로 큰 영향을 주게 된다.
이런 일은 매우 자주 일어나는데, 증권시장의 주가지수가 올라가면 동시에 거래량이 늘어나는 경우가 그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분석가들은 증권시장이 안정적이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거래량이 늘어난다는 것은 대중들이 중권시장에 관심을 갖는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 생각에 이것은 근본적으로 잘못된 일이다. 시세가 상승하는 증권시장에서 거래량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더욱더 많은 주식들이 '큰 손'에서 '작은 손'으로 가게 된다. 즉, 심리적으로 안정된 증권시장 참여자들로부터 심리적으로 흔들리는 증권시장 참여자에게로 옮겨가는 것이다. 그리하여 모든 주식들이 작은 손들 속에서 머물러 있게 되면, 주가 폭락은 곧바로 눈 앞에 닥쳐오게 된다. 대중의 심리적 반응의 강도는 단지 시장의 이러한 '기술적 심신 상태'에 달려 있다고 나는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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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가끔 어안이 벙벙해 하며, 증권시장은 왜 경기하락에도 불구하고 상승하며 경기가 호황기인데도 하락하는지를 묻곤 한다. 증권시장 추세와 경기변동 추세는 서로 간에 상호의존하고 있으며 동일한 법칙에 지배되고 있다. 그러나 결코 평생선 상에서 진행되지는 않는다는 것이 나의 설명이다. 몇 년 전에 이미 나는 그 당시 가끔 인용되는 다음과 같은 예를 든 적이 있다.
"한 남자가 그의 개와 함께 길을 따라 가고 있는 그림을 상상해 보십시오. 그 남자는 일정하게 앞으로 걷고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경제이지요. 개는 앞으로 달려가며 이리저리 뛰어다니다가 그의 주인에게 돌아옵니다. 다시금 앞서 달려 나갔다가 도 다시 돌아옵니다. 개가 걸어 다닌 길이 증권의 움직임을 나타낸 것입니다 주인과 개, 둘 모두 앞으로 나아갑니다. 마침내 그들은 산책의 목적지에 함께 도달합니다. 주인은 1km를 걸었습니다. 그러나 개는 동일한 산책길을 왔다갔다하면서 3km 또는 4km 를 걸었습니다 증권시장의 움직임도 이와 아주 동일합니다. 그들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경제적 확장에 동행합니다."
돈과 신용상황, 그리고 대중심리, 이 2가지 근본적인 요소들은 경기변동이나 증권시장 또는 경제에 동시에 작용하지 않는다. 화폐시장과 경제적 삶은 유기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 관계는 사업상으로는 아주 적절할지 모르지만 증권시장에서는 그렇지 않다. 내 생각으로는 개별주식이 아니라 전체 증권시장의 시세를 놓고 볼때, 더욱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은 근본적인 사실보다는 환상과 돈이라는 요소이다. 물론 거기에도 예외는 있다. 만약 근본적인 이유들이 매우 심각하게 존재한다면, 아주 비관적인 상황에서도 주가는 상승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움직임은 매우 느리다. 왜냐하면 어느 정도는 험한 파도를 헤치며 앞으로 나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반대의 경우에도 적용된다. 만약 어느 주식을 둘러싼 기본적인 요인들이 낙관적 추세에서 이야기되면 그 주가는 일반 추세보다 훨씬 빠르게 상승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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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10월 19일보다 한 달 앞서 발표된 나의 '10월 칼럼'에는 다음과 같이 쓰여져 있다.
세계 증권시장의 지속적인 상승 앞에는 얼마나 더 이런 현상이 계속될 수 있을 것인가, 언제 전환점이 올 것인가, 그리고 폭락사태는 올 것인가 등의 질문이 놓여 있다. 비관론이 팽배했던 1980년대 초반, 나는 주가 상승이 늦게 나타날수록 증권시장의 상승은 더욱 더 폭발적으로 일어날 수 있다고 기술한 바 있다. 증시는 마침내 폭발했으며, 이는 월스트리트 한 곳만이 아니라 세계 곳곳의 작은 증권시장들도 마찬가지였다.
나의 신조, 즉 "언제나 겁을 먹어라. 그러나 절대 놀라지는 마라!"가 다시 한 번 옳다는게 증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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