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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경영

앙드레 코스톨라니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헝가리에서 태어나 철학과 예술을 전공했지만, 훗날 우연히 파리로 가서 증권계에 발을 담구면서 전설적인 투자자로 남게 되었다. 이 분은 소위 말하는 경제나 금융을 전공한 사람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수익을 만든 투자가로 불리운다.  이 분의 책은 기술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적은 편이며, 재치와 유머가 넘치며, 인생을 살면서 한시도 주식투자에 대한 생각을 멈춘적이 없으며 음악을 즐겼다고 한다.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명언은 너무나 많은데, 그 중 하나로

"주식을 사라, 그리고 수면제를 먹고 자라. 10년 뒤에 깨어나면 부자가 되어 있을 것이다"

 

난 지금의 전세계적 경제상황에 대해 어떻게 대응을 해야 할지 항상 고민이 많은데, 2020년 1월부터 시작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세계 경제는 크게 뒤흔들렸으며, 그 이후로 뉴노멀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증시가 급격하게 하락한 이후 미국 연준에서는 무제한 유동성을 공급했으며, 초저금리(제로금리)로 어려운 경제상황/주식시장을 버텨주고 있는 실정이다. 실물경제와 주식시장의 괴리감이 커져나가고 있는 지금 이 시대에 나는 어떻게 이 상황을 이해하고 대응해야 할지 최근 책을 읽으면서 방법을 찾고자 한다. 물론 지금 우리가 겪고있는 코로나 발 주식시장의 상황은 과거에 전례가 없는 새로운 상황으로, 어쩌면 앙드레 코스톨라니가 겪었던 과거의 주식시장과는 상황이 많이 다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분의 오래된 주식시장의 실전 경험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붐(boom)과 주가폭락: 분리할 수 없는 쌍(187p)

1982년과 1987년 사이에 일어난 증권시장의 변동은 대표적인 사이클 순환의 예이다. 이런 예는 역사상 수없이 찾아볼 수 있다. 주식이든 채권이든 우너자재든 외환이든 또는 부동산이든 모든 사이클은 동일한 패턴에 따라 움직인다. 상승운동 및 하강운동은 인간 심리, 즉 놀라서 당황하거나 혹은 신이 나서 들떠 있는 심리 상태의 반영이다. 붐이나 주가폭락은 절대 분리할 수 없는 하나의 쌍이어서, 하나가 없는 다른 하나의 존재는 생각할 수도 없다. 번성기에 품은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고 결국에 가서 그것을 터뜨리는 바늘이 나타난다. 그것은 영원불변의 법칙이다. 붐 없이  폭락 없고, 또한 폭락없이는 붐도 없다. 400여 년에 이르는 주식시장의 역사는 바로 붐과 폭락의 반복 그 자체이다. 그 중 대부분은 잊혀졌으나, 몇몇은 세계를 변화시켰고 역사에 기록되고 했다.

 

*지금의 주식시장이 고평가 영역인 것만은 맞고 얼마나 거품이 끼어 있는지 알 수 없다. 다만 조심하고자 한다. 인간의 욕심과 두려움이 없는 심리가 주가를 밀어붙이고, 이 폭탄 돌리기의 끝에 주가폭락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이것은 모든 자산의 형태에게 적용될 수 있다. 경제나 금융을 전공한 사람보다 대중심리(군중심리)를 전문으로 하는 사람이 주식시장에서 더 나은 수익을 낸다고 하니... 참으로 복잡미묘한 주식시장이다.

 

인내(164p)

"증권거래소에서는 머리로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엉덩이로 번다" 라고 프랑크푸르트의 어느 경험 많은 증권거래인이 말한 바 있다. 명언이다. 인내는 아마도 주식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일 것이다. 인내는 빈번한 실수를 피하게 하는 요소이다. 인내가 없는 사람은 주식시장 근처에 얼씬거리지 않는 것이 좋다. 인내에 대한 나의 생각은 이렇다.

"투자에서 얻은 돈은 고통의 대가로 받은 돈, 즉 고통의 결과이다." 처음에는 항상 생각하는 것과 다르다가 마지막에 가서야 생각하는 것처럼 된다. 투자의 근거가 되는 진단이 맞으면, 즉 올바른 전제에서 출발한다면 투자는 성공할 것이다. 언제? 그것은 사건들, 뉴스, 트렌드 등 한마디로 기본적인 사실을 사이사이 가려 버리는 가벼운 것들이 어떤가에 달려 있다. 투자라는 건물의 기초가 튼튼하고 올바르면 모든 것은 시간문제다. 대다수의 주식투자자에게는 사이사이의 폭풍과 악천후를 견뎌낼 수 있는 인내와 주관이 모자란다. 시세가 떨어지면 그들은 즉시 심리적 혼란에 빠져 주식을 팔아 치운다.

 

*주식시장에는 소음이 많은 법이며, 인간은 본능적으로 공포를 두려워 하며, 부정적인 뉴스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기 마련이다. 장기투자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는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말처럼, 충분한 근거를 갖고 내가 내린 선택을 소처럼 우직하게 밀고나가야 한다. 나도 가끔 마음이 흔들릴 때가 있는데, 3월에 코로나발로 주식시장이 폭락할 때는 분할매수로 다소 잘 견뎠으나, 6월부터 지금까지 마음이 많이 흔들리고 있다. 과연 지금의 주식시장이 맞는 위치에 있는 것인지, 미국 내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급증하는데도 나스닥은 계속 올라간다. 언택트 기업과 테크기업의 뉴노멀 적합성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주식시장의 기업간 괴리감이 갈수록 커지는 것이 모양새가 좋아 보이진 않는다.

 

돈 + 심리 = 추세(129페이지)

개가 이리저리 난폭하게 달리기도 하듯이, 주식시장 역시 장기적인 경제 성장 속에서 여러 번 급속히 올라갔다가 다시 떨어지는 현상을 보이기도 한다. 주식시장이 호황을 누린 뒤 다시 강세장 초기 수준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해도 이 시기동안 시장은 극단적으로 출렁인다. 첫 번째 요소는 돈이다. 돈은 산소 혹은 차를 움직이는 기름 같은 것이다. 돈이 없으면 아무리 전망이 좋고 평화가 지속되어 경기가 좋아도 주식 거래가 성립되지 않는다. 돈이 없으면 주식을 살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돈은 주식시장의 엑기스이다. 그러나 시장은 돈만 가지고 움직이지 않는다. 두 번째 요소는 심리이다. 투자 심리가 부정적이어서 누구도 주식을 사고자 하지 않으면 주가는 상승하지 않는다. 이 두 요소, 즉 돈과 심리가 긍정적이면 시세는 올라가고 부정적이면 시세는 하락한다. 한 요소가 긍정적이고 다른 요소가 부정적이면, 흐름은 중화되어 커다란 동요가 없고 재미없는 주식시장이 계속된다. 바로 여기에서 나 자신의 신념이 된 다음의 공식이 나왔다.

 

돈 + 심리 = 추세

 

어느 한 요소가 미약하게나마 다른 요소보다 더 크면 둘 중 어떤 요소가 더 강한가에 따라 주가가 약간 상승하거나 약간 떨어지거나 한다. 그러다가 하나가 돌변해 둘 다 긍정적이거나 둘 다 부정적이 되면 시세 급등이나 시세 폭락이 나타난다. 

 

*주식시장에는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많이 일어난다. 그것을 논리로만 이해하려고 하면 이해되지 않는다. 그러한 어려운 부분을 통찰력있게 설명해준 앙드레 코스톨라니에게 감사함을 느낀다. 주식시장에서 기술만으로는 부족하다. 대중의 심리, 인간의 심리, 인간의 역사에 대한 통찰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