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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주식투자/생각과 고찰

레이 달리오와 하워드 막스 인터뷰를 통한 배움

안녕하세요 gurumin입니다. 요즘 코로나19(트럼프는 자신있게 Chinese flu라며 중국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근원지이며 중국 독감임을 강조하고 있죠. ) 바이러스 창궐로 우리의 일상과 세계 경제가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3월 16일 월요일부터 미국증시는 -12% 폭락했고, 이번 주는 2008년 10월 5일 주 이후로 최악의 주였다고 합니다. 이번 주말에도 코로나 바이러스 환자 수가 증가하여 월요일이 다가오는 것이 무서울 정도입니다.

 

현재 코로나 바이러스 전세계 확진자 수는 28만명을 넘었고, 사망자 수는 11000명을 넘었습니다. 발생국가는 187개, 치사율은 약 4% 수준입니다. 어제 대비 하루 동안 확진자 증가 수가 약 26000명, 사망자 수 증가 수가 1300명으로, 전체 숫자에서 약 10% 비중으로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안정화되어 확진자 수 증가수가 36명밖에 되지 않습니다. 반면 이탈리아는 확진자 증가수가 약 6천명에 육박하며, 사망자수는 중국을 추월했고 하루 동안 증가수가 600명을 넘어섰습니다. 또한 가장 높은 치사율인 8,6%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탈리아에서는 의료진이 마스크를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여 약 1700명이 감염되었다고 하는데, 정말 눈물나는 사투를 벌이고 있는 실정입니다. 유럽은 개인의 얼굴 개성을 존중하여 마스크를 문화적으로 잘 사용하지 않으며, 마스크를 쓰는 경우는 굉장히 이례적이라고 합니다.(의료진을 제외하고) 그래서 마스크를 대량생산하지 않아 지금과 같은 전염병이 창궐할 경우를 대비하기가 힘듭니다. 그래서 독일이 이탈리아에게 마스크를 공급해주며, 각국이 서로 도와주고 있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미국의 경우 확진자 수가 19000명 수준이며, 내일이면 2만명을 충분히 넘길 것으로 보입니다. 하루만에 확진자 수가 5300명 정도가 증가했는데, 이는 이탈리아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다음 주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더 많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앞으로의 6주가 정말 중요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중국이 우한폐렴이 창궐하고 약 6주 정도만에 확진자 증가세를 크게 둔화시켰는데, 미국의 경우 개인들이 정부의 말을 아시아사람처럼 철저하게 듣는 편은 아니라 식당, 소매점 등을 폐쇄하고 외출을 자제하라는 권고를 내린 상태입니다. 

 

과거 경기침체와 약세장과 이번 코로나19 발 약세장의 차이

과거의 데이터를 보고 미래를 예상하는 것이 항상 옳을 수는 없지만, 과거의 사례들을 연구하고 확인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 제이피모건(JPM)에서 3월 20일에 발간한 보고서에 나온 내용인데, 미국 경기침체와 S&P500 약세장 사례를 구조적, 주기적, 이벤트 주도로 3가지 경우로 구분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event-driven에 속하며, 여기에서 말하는 이벤트는 전쟁, 전염병, 오일 쇼크 등인데,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상황은 전염병과 오일 쇼크 2개 모두 포함한다. 그래서 미국증시가 더 크게 변동하는 것 같다. Event-driven은 4개의 경우가 나오는데, 이 중 경기침체로 갔던 사례는 단 하나로 바로 1956년에 발생했던 아이젠하워 경기침체(인플레이션, 수에즈 운하 위기) 사례이다.

약세장의 역사를 살펴보면 event-drivn의 경우 하락의 크기가 다른 경우보다 비교적 작으며, 회복기간과 지속기간도 짧은 편이다. 하지만 이것은 과거의 사례일 뿐이며,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 발 약세장은 다르다.

가장 큰 차이는 바로 earning decline 즉 수입 손실이다. 과거의 사례에서는 수입 손실이 없었지만, 2020년 코로나 바이러스 발병으로 인해 식당을 폐쇄하고, 여행과 이동을 제한하고, 경영활동에 차질이 생기면서 기업들의 수입이 줄어든다. 항공사가 비행기 운행을 안하고, 크루즈사업을 하는 회사의 크루즈 여행이 취소되면 돈을 어떻게 벌까? 야구나 축구 등 스포츠 활동을 안하면 코카콜라 음료를 팔 수 있을까? 이것이 바로 이번 미국증시를 더 큰 패닉에 빠트린 원인이다. 이것에 더해서 신용 경색, 미국, 러시아, 사우디의 유가 전쟁이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 앞으로 미국증시가 더 하락해도 이상하지 않은 것이다.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 발 약세장은 전례가 없는 새로운 사건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이것 때문에 세상은 많이 변화할 것이다.

 

하워드 막스(Howard Marks) - 지금 주식 매수를 하는 것은 비이성적이지 않다!

워런 버핏도 가장 먼저 챙겨본다는 메모를 쓰는 사람이 바로 오크트리캐리털매니지먼트의 회장 하워드 막스다.

하워드 막스는 지난 3월 16일 미국증시 폭락 후 CNBC에서 인터뷰를 했는데, S&P500이 고점 대비 약 29% 하락한 상태에서 매수를 하는 것은 비이성적인 판단이 아니라고 했다. 또한 하워드 막스는 지난 2020년 1월~2월 미국증시 고점에 대해 버블이 아니라고 말했었다. 지금은 주식을 매수할 가치가 있으며, 투자자들의 반응이 패닉인 것은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예상치 못한, 패닉같은 악재가 작용한 것에 대한 합리적인 반응 정도로 이해하는 것 같았다. 다만, 지금이 보유하고 있는 투자금의 전부를 투자할 타이밍은 아니며,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조금더 기다릴 수도, 투자금의 일부만 투자할 수도 있다고 했다. 누구나 바닥을 예측하고 싶어하며, 주가가 반등하기 바로 전날에 주식을 매수하고 싶어한다. 기온이 올라가서, 코로나 바이러스 치료제/백신이 개발되는 등 갑자기 코로나 바이러스가 사라질 수도 있지만, 아무도 증시의 반등 타이밍은 알 수 없다.

 

하워드 막스가 나에게 용기를 주면서 나에게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고 말을 해주는 듯 했다. 그렇다. 앞으로 미국증시가 -50%, -70% -90%까지 하락할 지 아무도 모른다. 지금 마음이 급한 사람은 레버리지ETF를 했거나, 무리하게 테슬라 몰빵을 했거나, 대출해서 투자를 하거나, 결혼자금, 혹은 집을 사기 위해 아껴두었던 종자돈을 투자해서 하락을 보고 있거나 하는 사람들일 것이다. 무리한 투자를 한 사람은 장기투자를 할 수 없으며, 조급한 마음에 기다릴 수 없다. 내가 정말로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미국주식투자를 시작할 때부터 미국증시가 계속 가파르게 상승하는 것을 보면서, 그리고 신고점을 계속 갱신하는 것을 보면서 어느정도 거품이 있지 않을까 걱정했었고, 내가 갖고 있는 돈의 전부를 투자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리고 지금 보유하고 있는 현금으로 천천히 분할 매수를 하면서 이전보다 높아진 배당률의 좋은 기업을 사고 있어 행복하다.

 

주식투자를 하면서 조급해 하지 않는 것, 기다릴 수 있는 것이 정말로 중요하다는 걸 이번 폭락장에서 배웠다.

 

레이 달리오(Ray Dalio) - 채권에서 금으로의 안전자산 이동

레이 달리오의 최근 인터뷰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발병으로 앞으로 투자 패러다임의 변화가 생긴다. 채권 쏠림현상이 심해지면서 마이너스 금리가 되고, 채권의 매력이 감소하면서 금(GOLD)으로 안전자산의 이동이 생긴다.

세계 최대 규모의 투자금을 굴리는 브릿지워터 사의 레이 달리오 님이 말하신 것이기 때문에 꼭 메모하고 싶었다. 솔직히 말해서 이번 코로나 발 폭락장에서 금이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떨어지는 것을 보면서 금을 괜히 포트폴리오에 넣었다 생각했었다. 하지만 레이 달리오님께서 이렇게 말씀해 주시니 조금 더 여유를 갖고 보유할 마음이 생겼다.

 

금은 생각보다 변동성이 심한 자산이며, 역사적으로 봐도 흥할 때와 흥하지 않을 때 변동성이 꽤나 심하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채권의 경우 국가별로 채권이 존재하지만(보통 강대국인 미국채권을 전세계적으로 선호하지만), 금은 어느 나라를 가도 통용된다. 난 이게 금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게 내가 금을 포트폴리오 상에서 일정 부분 보유하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