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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주식투자/생각과 고찰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텅 빈 거리

코로나19의 확산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중국에서는 이미 증가세가 둔화되었고, 한국에서는 어제 증가수가 100명 이하로 나왔다. 한국은 전세계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대처를 훌륭하게 한 모범사례로 기억되고 있는 듯 하다. 하지만 문제는 유럽과 미국이다. 중국 외 국가에서 감염자 수 증가속도가 너무 빠르다. 한국이나 중국처럼 대대적인 방역을 하지 못하고, 감염자의 확산경로도 자세하게 추적할 수 없으며 한국처럼 경각심을 갖고 대처하는 것 같지도 않다.

 

내일 월요일부터 새로운 장이 열리겠지만, 다음 주도 피바람이 불 것만 같다. 아니면 미스터 마켓이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감을 충분히 반영하고 이러한 공포에 익숙해져서 생각만큼 크게 반응하지 않을 수도 있다.

물론 한국이라고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정부차원에서 단체활동을 자제하라고 요청하지만, 어느 한 곳이라도 이를 어길 수도 있으며, 비밀리에 하면 발견하기도 쉽지 않다. 향 후 몇 달간은 계속 조심하는게 좋다. 한산해진 거리를 걸으면서 마치 이 곳이 세기말이라도 온 듯 거리에 사람이 없다.

불과 몇 달전까지만 해도 사람들도 붐비던 거리였는데... 코로나19가 경제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의 일상생활에도 미치는 영향은 무시할 수 없다. 해외여행도 못 가(이미 한국인 입국금지한 나라만 해도 100개가 넘어), 집에만 방콕하고, 심심한 마음을 달랠 수 있는 것은 온라인 활동, 즉 유튜브나 넷플릭스, 게임 뿐인 것 같다.

하루빨리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빠르게 감소하고 완치자 수가 이를 압도하고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어서 널리 보급되어 정상적인 일상생활로 돌아가면 좋겠다. 단순히 경제와 투자의 문제가 아닌 우리의 소중한 일상생활이 이렇게 피해보는 것이 너무 안타깝지 않은가?

만약을 상상해본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치료제와 백신이 갑자기 개발되어 빠르게 일상생활로 돌아간다면, 취소되었던 모임, 워크샵, 교육활동, 단체활동, 해외여행, 크루즈여행이 재개되고, 제품, 상품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이에 따라 공급이 빠르게 소진되고, 다시 경제활동이 정상으로 돌아가는 모습...! 그리고 언제 그랬냐는 듯 코로나19라는 질병은 우리 속에서 서서히 잊혀간다. 솔직히 메르스, 사스, 에볼라, 자카 바이러스도 지금 잘 기억 안난다. 

 

한 편으로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본다. 미국발 금융위기인 2008 리먼 브라더스 사태처럼 미국증시가 57% 하락한다. 그래도 난 버틸 수 있을까? 지금이 약 -20% 수준대로 떨어져있는데, 그럼 아직 바닥이 37%나 남은 것이다. 지금 떨어진 것 이상으로 더 떨어진다면 난 버틸 수 있을까? 그리고 이에 따른 내가 사용할 수 있는 현금보유량을 다시 확인해본다. 지금은 잘 견디고 있지만 포트폴리오 수익률이 반토막난 것을 내 눈으로 본다면 그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클 것이다. 그리고 한 편으로는 백기를 들 수도 있다. 실제로 난 개별주식 중 -50%이상 떨어진 것을 포기하고 매도해본 적이 있다.

 

평소에 지난 금융위기의 하락폭을 보면서 내가 이 상황이 오면 어떻게 반응할지, 버틸 수 있는지 상상해봤는데, 막상 이게 현실로 다가오니 솔직히 당황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위기는 예측하지 못한 때 온다. 

 

그리고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는 반등도 예측하지 못한 때 온다.

 

지금 이 힘든 상황은 나만 겪는 것이 아닌, 모두가 겪고 있다. 함께 위기를 극복한다는 마음으로 버틴다면 이 차가운 터널을 통과할 수도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