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외주식투자/일일시황

나스닥 약세장 진입 최악의 하루 미국증시 200313

안녕하세요 gurumin입니다. 드디어 미국증시도 더이상 고민할 필요 없이 약세장(bear market)에 들어갔습니다. 정말 최악의 하루였습니다. 나스닥은 9.4% 하락, 다우는 9.99% 하락, S&P500 은 9.5% 하락으로 최악의 하루를 맞이한 목요일밤이었습니다. 1987년 이후 하락폭 최대의 미국증시였습니다. 

예측은 무의미함을 다시 한 번 느낍니다. 미국증시에 고평가에 논란과 FOMO, 연일 상승하는 미국증시로 환호하던 2020년 1월... 저는 그 때 나름대로 열심히 미국증시가 얼마나 고평가되었는지 알아보러 다녔고, 금융위기에 관한 책도 읽었습니다.

 

호황과 폭락은 같이 일어난다 - 앙드레 코스톨라니

버핏지수도 보면서 현금화를 진행했었고, 사실 현금화도 포트폴리오에서 약 10~15% 비중밖에 되지 않았고, 이 현금마저도 사실 하락 초반(약 -5~-15% 수준에서 분할매수)에서 다 사용해버렸습니다. 조정장에서 멈추길 바랬었는데, 결국 나스닥이 -19% 수준에서 한 방에 -29% 수준으로 내려와버렸습니다.

 

솔직히 누가 코로나 바이러스가 기승할 것을 예상할 수 있었을까요? 그리고 누가 사우디 미국 러시아가 유가 전쟁을 할 거라 생각했을까요? 결국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는 매우 악화되었고, 점점 안전자산도 그 역할을 못하는 것 같습니다.

 

이젠 초록색도 거의 안보이네요.. oxy가 0.7% 상승했네요. 정말 최악의 하루였습니다. 그냥 모두 다 투매하고 빤스런하는 모습인 것 같아요. 연준의장 파월님이 빤스만 입은채로 헐레 벌떡 금리인하를 단행했지만 별 효과 없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 신중하신 분이 급하게 금리 인하를 한 걸보면 선견지명이 있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그것이 미국증시의 안좋은 신호였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네요.

채권도 생각만큼의 방어능력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TLT가 겨우 0.76% 상승... 아마 채권도 팔고 현금화 해서 쉬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금도 -4% 떨어져서... 금이 안전자산이라는 말도 쏙 들어갑니다. 이렇게 무섭게 하락할 때는 현금이 왕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현금이 왕이다, 현금이 왕이다, 다시 머리 속에 각인합니다. 

 

공포지수는 2로 떨어졌습니다. 저는 이 무서운 상황에서 약간의 주식을 샀는데, 마이크로소프트, qqq, 프로로지스, dlr, vwo, nee 등입니다. 물론 아직 바닥이 왔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닙니다. 시장이 공포에 질리고, 공포를 넘어서서 투자자들이 체념하고 포기할 때, 그 때가 바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지금쯤이면 바닥에 근접하고 있지 않을까요?

미국 개인 투자자들의 심리를 나타내는 AAII sentiment 조사 결과입니다. 6개월 뒤 bearmarket 약세장을 보는 미국 개인 투자자들의 비율이 50%를 넘어섰습니다. 지난 주만 해도 39.6%였는데, 1주일 사이 10% 넘게 상승했습니다. 저번에 이항영 교수님 강의에서도 말했었지만, 이 비율이 40~50% 정도면 투자자들의 심리가 바닥이라고 했습니다. 증시에는 너무 낙관적일 때는 매도를, 너무 비관적일 때는 매수를 해야 이득을 볼 수 있습니다. 즉 남들과 반대로 움직이는 거죠. 너무 지나친 긍정적인 시각도, 너무 비관적인 시각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유가가 급락하고, 사람들은 외출을 하지 않습니다. 여행업종, 오일, 항공, 운송, 유람선 기업들은 진짜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 중 카니발 기업은 2월 19일 이후로 약 65% 하락하여 2008 금융위기 때보다 더 저렴해진 주가입니다. 배당율은 13%를 가리키고 있네요. 배당컷을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심각하게 주가가 저렴해진 것은 맞습니다.

이제 다음 주에는 연준의 금리인하를 기대하고 있지만, 지금 상황에서 금리인하나 경기부양책이 증시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미 실망해버린 투자자들은 더 큰 선물을 원하고 있습니다. 지금 상황에서 가장 좋은 선물은 코로나 바이러스 치료제(백신 개발)일 것입니다. 어디가 바닥인 지 몰라서 무서운 게 지금 코로나 발 약세장입니다. 질병 바이러스 하나가 전세계 경제와 일상생활을 이런 식으로 처참하게 무너뜨릴거라 누가 예상할 수 있었을까요. 이번엔 진짜로 공포스러울 정도로 미국증시가 급락하고 있습니다.

 

이 순간을 기억하기 위해 티스토리 블로그에 기록하고, 훗날 1년 뒤, 혹은 5년 뒤 나에게도 이런 역사적인 사건을 경험하고 잘 극복했었지 하며 추억을 회상하는 날이 오길 기대해 봅니다.

 

아직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이유는, 추가 현금 확보와 채권의 비중이 전체 포트에서 30% 정도 차지 하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자산 분배로 하락폭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스스로 멘탈이 무너지지 않는 것이 이번 사건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저도 주식은 이제 전부다 파란색이 되어버렸네요. 채권과 금만 빨간색으로 남아 있고...

 

코로나 치료제만 개발되도 나스닥이 10%는 상승하지 않을까 혼자 행복회로를 돌려봅니다. 이런 하락장을 회복하려면 1년은 족히 걸리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