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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경영

워런버핏 바이블 자사주 매입조건과 기업 인수

 

시중에 워런 버핏의 투자 철학이 담겨 있는 책이 얼마없다. 버핏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방법은 2가지가 있는데, 버크셔 연차보고서에 주주 서한으로 경영성과 설명과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담은 글이다. 다른 하나는 주주총회에서 버핏이 주주들과 Q&A를 한 것이다.  '워런 버핏 바이블'은 버핏에 관한 백과사전으로 주주서한의 최신 내용(2017년까지)을 정리하고 보험업, 주식투자, 기업인수 등에 대해 말한다. 이 책은 마치 버크셔 주주들에게 말하는 듯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버크셔 주주라면 꼭 읽어야 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혹은 미래 주주들에게도) 버핏이 직접 쓴 삶의 지혜와 경영 철학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워런 버핏이 왜 대단한 투자가이며 기업가인지를 알 수 있으며, 그의 투자 철학과 삶, 그리고 버크셔 헤서웨이의 위대함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버크셔 헤서웨이 주식(티커: BRK.B)을 더 매수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와 같은 일반 개인 투자자에게 워런 버핏의 투자 경험, 지혜, 생각 등을 읽을 수 있는 책을 만들어 준데 감사함을 표현하지 않을 수 없다. 인터넷상에 떠도는 워런 버핏이 한 말, 그리고 주식투자와 관련된 명언들을 이 책을 통해 자세히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이 책을 통해 내가 개인적으로 가장 궁금했던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1. 자사주 매입 조건(201년)

2011년 9월, 버크셔는 BPS(순자산가치, book value per share) 110% 이내에서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찰리와 버핏은 2가지 조건을 충족하는 자사주 매입을 원합니다. 첫째, 회사에 운전자본이 충분하고 사업에 쓸 유동성도 풍부해야 한다. 둘째, 보수적으로 계산한 내재가치보다도 주가가 훨씬 낮아야 한다.

 

그런데 자사 주식이 저평가되었어도 자사주 매입을 하면 안되는 2가지 상황이 있다. 첫째, 자체 사업을 보호하거나 확장하는 용도로 자금이 필요하지만 부채를 더 늘리기 곤란상 황이다. 이때는 자금을 사업에 우선적으로 투입해야 한다. 물론 자금을 투입한 후 사업에서 근사한 실적을 기대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흔치는 않지만 기업을 인수하거나 투자할 때, 저평가된 자사주 매입보다 훨씬 많은 가치가 창출되는 경우다. 


나는 이렇게 제안합니다. 자사주 매입 논의를 시작하기도 전, CEO와 이사회 구성원들은 손을 잡고 일어나 일제히 "자사주 매입이 현명한가 어리석은가는 가격에 달렸다'라고 선언하십시오. 우리 자사주 매입정책을 요약하겠습니다. 나는 BPS의 120% 이하에서는 버크셔 주식을 대규모로 매입할 권한을 부여받았습니다. 이런 수준에서 자사주를 매입하면 장기 주주들이 분명히 큰 이익을 얻는다고 우리 이사회가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내재가치를 정밀하게 계산할 수는 없지만, BPS의 120%라면 내재가치보다 훨씬 낮은 가격이라고 우리는 추정합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BPS의 120% 수준에서 우리 주가를 지지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주가가 이 수준에 도달하면 우리는 시장에 과도한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주식을 최대한 매입하고자 노력할 것입니다.

 

최근 5년동안의 버크셔 헤서웨이의 장부가에 대한 주가 차트입니다. 최근 코로나 사태로 인해 미국시장이 급락할 때 버크셔의 price to book value도 급감하여 1 이하로 내려간 적이 있습니다. 아쉽게도 이 차트에서는 5년 이상 역사를 보려면 유료가입을 해야 하네요.

 

 

 

2. 버크셔 기업 인수 기준(2014년)

 - 대기업(우리 기존 사업부에 딱 들어맞는 기업이 아니라면 세전 매출액이 7500만달러 이상)

 - 지속적인 수익력을 입증(미래 예상 수익이나 회생기업은 관심 없음)

 - 부채가 적거나 없고 ROE가 높은 기업

 - 경영진이 있는 기업(우리는 경영진을 공급하지 못함, 버핏은 기존의 경영진에게 인수 후 계속 경영권을 주는걸로 유명)

 - 사업이 단순(복잡한 기술을 다루는 회사는 우리가 이해하지 못함)

 - 매각 가격( 가격이 미정인 상태에서 협상하느라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음)

 

버크셔 기업 인수 조건을 보고 주식투자에 적용해볼 때 느낀 점은, 훌륭한 기업(재무조건이 양호하고 실적이 우수하고 지속적인 기업)을 내재가치보다 저렴한 가격에 매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항상 어려워 하는 부분이바로 저렴한 가격에 매수하는 것이다. 사실 미국시장이 상당히 고평가되어 있어서 저평가 기업을 찾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내 안목이 부족한 거겠지만) 

 

 

3. 대중을 앞서간 비결(2016년)

 

버핏: 나는 벤저민 그레이엄 덕분에 투자에 대해 많이 배웠고, 찰리 덕분에 사업에 대해 많이 배웠습니다. 나는 평생 기업을 들여다보면서 왜 어떤 기업은 잘되고 어던 기업은 안 되는지 패턴을 분석했습니다. 요기 베라는 "지켜보기만 해도 많이 배울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바로 찰리와 내가 오랜 기간 지켜보면서 배웠습니다. 능력범위를 인식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우리는 공이 특정 코스로 들어올 때만 방망이를 휘둘렀습니다. 우리 비결은 이보다 더 복잡하지 않습니다. 다른 활동보다 투자에 더 높은 IQ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그래도 감정 조절은 필요합니다. 매우 똑똑한 사람들이 어리석게도 불필요한 위험을 떠안기도 하더군요. 이런저런 자멸 행위를 되풀이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천재까지는 필요 없지만, 자멸 행위는 하지 말아야 합니다.

 

버핏이 한 말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을 되새겨 보면, 자신이 가장 자신있는 분야에만 투자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투자를 단순하게, 복잡하지 않게 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부러운 점은 역사적인 투자가 벤저민 그레이엄 밑에서 배웠다는 점.

 

4. 학습기계와 소문(2017년)

 

찰리는 당신이 학습 기계라고 합니다. 지금까지 배운 것 중 무엇이 가장 흥미로웠습니까?

버핏: 찰리가 나보다 훨씬 대단한 학습 기계입니다. 나는 전문가입니다. 찰리는 내 전문 영역에 대해서도 나만큼 박식하며, 세상사에 대해서는 나보다 학습 속도가 훨씬 빠릅니다. 세상은 항상 매력이 넘치는 곳입니다. 어떤 잘못을 깨달을 때 우리는 매우 즐거워질 수 있습니다. 예컨대 낡은 아이디어가 실제로 옳지 않았음을 제대로 깨달았을 때입니다. 그러면 새로운 아이디어에 적응해야 합니다. 물론 쉬운 일이 아닙니다. 미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일들, 특히 온갖 정치적 사건들이 나는 엄청나게 흥미롭습니다. 세상이 빠르게 펼쳐지듯이, 세상은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나는 미래 예측을 즐깁니다. 그러나 어려분에게 유용할 정도로 특별한 통찰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멍거: 버핏이 애플 주식을 매수한 것은 좋은 신호라고 봅니다. 그는 손자와 어울리면서, 태블릿 PC를 가져가도 좋은지 물어보기도 하고 시장 조사도 했습니다. 나는 우리가 계속 배웠다고 생각합니다. 더 중요한 점은 우리가 과거에 배운 것을 잊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이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돈을 마구 직어내면서 거짓말을 해댄 푸에르토리코 사람들을 보십시오. 미국령이 파산할 것이라고 누가 짐작이나 했겠습니까? 나라면 파산을 예측했을 것입니다. 그들은 천치처럼 행동했으니까요.

 

워런버핏은 1930년대 생이고, 찰리멍거는 1924년생이다. 그냥 쉽게 말하면 80, 90대 할아버지다. 그런데도 이들은 끊임없이 배운다. 이렇게 나이가 들어서도 회장 부회장 직위를 유지하면서 기업활동을 하고, 공부하고, 계속 발전해 나가는 모습이 존경스럽다. 보통 노인이 되면 고집이 세지고 세상변화에 맞춰나가는 못한다는 통념이 있지만, 적어도 이 두 분에겐 적용되지 않는 것 같다.

 

워런버핏이 회장으로 있는 버크셔헤서웨이는 복합기업이다.

전세계 시가총액 순위를 살펴보면 1위는 단연코 애플이며 상위 대부분의 기업들이 IT 기술주들이다. (사우디 아람코 제외) 그 중 7위를 당당히 위치하고 있는 기업이 바로 버크셔 헤서웨이다. 보수적이며 복합금융기업인 버크셔가 쟁쟁한 IT기술주들 사이에서 7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만 해도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워런버핏은 화려한 기술주에 대한 투자보다는 자신이 이해하고 잘 아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으로 유명한다. 그로인한 성과는 과거 수익률 비교를 통해 충분히 확인 가능하다. 최근 버크셔가 현금 1200억달러 수준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과연 어떤 기업을 인수하거나 투자를 해서 새로운 변화를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