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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주식투자/생각과 고찰

코로나19 이후 주식 거래내역 분석 및 시황 점검

2월 19일 나스닥은 고점(9838 포인트, 만 포인트 찍을거라고 기대감에 가득 찼던 때가 엊그제 갔다.)을 찍었고 그 이후 코로나바이러스의 중국 외 국가 발병 증가로 글로벌 경제는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그 이후 정말로 정신없이 주가가 빠른 속도로 하락해서 거래일 기준 19일 만에 미증시는 약세장에 돌입했으며, 나스닥도 하루에 10% 이상 빠질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된 시간이었다. 나스닥은 3월 28일 기준 약 23% 하락한 상태이며, 3월 23일에 약 30% 하락으로 현재 최저점을 기록한 날짜다.

2월 19일~3월 27일까지, 약 한달하고 1주일되는 기간동안 미증시에 커다란 변화가 찾아왔으며, 하락 서킷브레이커가 여러번 걸렸었고, 거래 빈도수도 크게 늘어났다. 그 정신없던 기간동안의 주식 거래내역을 분석해서 지금 나의 위치를 알아보고자 했다. 아침에 약 1시간 30분에 걸쳐서 주식거래내역을 날짜별로 종목별, 매수단가, 체결수, 매수금액, 총 현금 대비 비중으로 나눠서 표를 만들었다. 그리고 날짜 옆에 2월 19일 나스닥 고점 대비 몇 % 하락했는지 기록했다. 이러한 매매 패턴을 분석해서 최종적으로 지금까지 내가 주식을 분할매수 한 것이 고점 대비 평균적으로 몇 % 하락폭에서 매수한 것인지 알고 싶었고, 남은 현금 비중도 알고 싶었다.

결론

1. 평균적으로 2월 19일 나스닥 고점 대비 -19.5%에서 주식 매수

2. 남은 현금 비중: 66% (월급으로 추가로 들어오는 돈은 고려하지 않았다.)

3.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은 마이크로소프트(MSFT), 그 다음은 나스닥ETF QQQ

4. 날짜 기준 12번의 거래를 기록했으며, 평균적으로 총 현금 대비 약 2.7% 비중으로 분할 매수했다.

5. 기술주, 반도체, 유틸리티, 금융주 순으로 매수를 많이 했다.

6. 3월23일은 나스닥이 바닥을 찍은 날임에도 불구하고 거래기록이 없다. 이 날 나는 미증시가 더 많이 빠질거라고 생각하고 약간은 포기한 상태로 가만히 있었다. 그리고 그 다음 날 거래를 하고 반등이 일어났다.

 

나스닥 지수 YTD(Year to date) 그래프로 보면 대략 3월 13일때가 19.7% 하락한 때로 내가 평균적으로 매수를 한 시점을 시각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 솔직한 마음으로 바닥에 더 근접했으면 하는 마음이 있지만,( 예를 들어 25% 정도?) 아직 남은 현금이 많이 있어서 크게 후회하진 않는다. 이 정도면 소위 말하는 무릎 정도에 샀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마치 오답노트를 기록하는 것처럼 지난 실수를 되돌아보고 싶었다. 바닥에 더 근접하지 못했던 이유를 회고해보면, 2월 중반~후반쯤 나스닥 고점 대비 -9%, -13% 하락할 때 미국주식투자를 하면서 이런 하락폭은 처음봤었고, 한창 미증시가 달아오를 때 적극적으로 들어가지 못했던 지난날의 과거가 후회되서 이 시기에 생각보다 주식 매수를 많이 했었다. 물론 당연한 이야기지만 그 때 당시엔 미국증시가 조정장으로 끝날 것이다, 약세장까진 가지 않을 것이다 이런 말이 많았던 시기였고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운 시기였다. 코로나19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가 빠르게 늘어났었고, 미국 사우디 러시아의 유가 전쟁도 한몫했다. 

 

코로나19에 내성이 생기는 투자자들

코로나19는 전세계 확진자 수가 60만명이 넘고, 사망자 수는 2.8만명이 넘어서 4.6%의 치사율을 보이며 발생국가가 204개로 거의 전세계에서 발병하고 있는 실정이다. 코로나19는 1월 16일 이후로 약 2달이 넘게 진행된 자연 재해적 사건으로 투자자들이 심리적으로 내성이 생기는 듯하다. 미국이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 수가 중국과 이탈리아를 넘어서서 단 3일만에 10만 명을 넘어섰음에도 미증시는 과거처럼 큰 폭으로 하락하진 않았다. 빌게이츠는 4월 정도에 코로나19가 정점을 찍을 거라고 말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부활절 전에 미국경제를 원상복귀를 시켜놓겠다고 호언장담을 하지만 아직 장담할 수는 없다. 앞으로는 유가추이가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 증가속도보다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지 않을까 생각된다.

코로나19가 신흥국시장을 엄청나게 피해를 줄 수 있다.

코로나19는 지금까지 경제 강대국, 주요국인 중국, 한국, 미국, 이탈리아, 스페인, 다수의 유럽국가에 큰 영향을 미쳐왔지만, 앞으로 신흥국(아프리카, 인도 등)에 퍼질 경우 이는 더 큰 재앙을 초래할 수도 있다. 기본적인 위생, 의료, 병원 인프라가 부족한 신흥국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이탈리아나 미국처럼 확산될 경우 속수무책으로 집단감염이 일어나며 대처할 수 없을 것이 분명하다. (특히 빈민촌 이런 곳은 정말 답이 없다.) 이러한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국제적인 공조와 코로나19를 극복한 경험이 있는 선진국들의 원조가 절실히 필요하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신흥국의 경제적 피해를 넘어서서 심각한 정치적 불안, 폭동, 사회불안을 야기시킬 수 있다. 아직 계절(더운 날씨)가 코로나 바이러스의 감염속도를 늦춘다는 연구결과는 없다.

 

미국 개인투자자의 심리는 바닥을 유지하고 있다.

미주미 유튜브에서 이항영 교수님이 말했던 바닥 징후 3가지 중 하나가 바로 미국 개인 투자자들의 심리지표다. 최근 3월 25일(목요일) AAII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6개월 뒤 주식시장이 약세장일 거라고 예측하는 사람의 비중이 52%로 50%를 넘었다. 역사적인 평균치는 약 30%이며, 지난 주 대비 0.9% 상승했다. 투자는 대중과 반대로 갈 때 수익을 볼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약세장을 예측할 때가 심리적으로는 바닥이라고 볼 수 있다. 6개월 후 불마켓이라고 예측하는 사람은 역사적 평균치인 38%보다 아래인 32.9%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뜨거운 미국증시

버핏 지수(총시가총액/GDP)는 3월 27일 기준 약 117.4%를 기록하며 미국증시가 상당히 과대평가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115% 이하로 내려오면 modestly overvalued(다소 과대평가)인데, 지난 주만 해도 105~110% 사이였다. 지난 한 달간 미증시가 엄청나게 많이 떨어진 것 같지만 아직도 미국주식시장은 뜨겁기만 하다. 

앞으로 미국증시가 어디까지 하락할 지 아무도 오른다. 시장에는 다양한 의견이 존재한다. 누구는 코로나19가 눈사태와 같은 자연재해적 사건으로 V자 반등을 보일 것이라 말하고, 다른 경제 전문가는 현재보다 미국증시가 30% 이상 하락할 수 있다고 말한다. 증시예측은 인간의 영역이 아니기에 시장의 바닥을 잡기 위해 모든 에너지를 쏟기보다는(나는 트레이더가 아니라 투자자다) 지금까지 해온 방식대로 침착하게 분할 매수를 진행하되, 조금 더 냉정해지려고 노력해야겠다.